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부분파업에 들어가 노사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르노그룹 본사에서 명시한 '데드라인' 3월 8일까지 임단협 협상을 마치지 못하면, 닛산 '로그' 후속차종 배정이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도미닉 시뇨라 대표가 26일 부산공장에서 노조 집행부 등과 만나 다음 달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제안하고, 28일 노사가 만나 경영 상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시뇨라 대표는 부산공장에서 처음으로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와 만나 “위탁생산 중인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나 신차 개발 등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향후 일정을 고려할 경우 늦어도 다음 달 8일까지는 임단협을 타결하고 후속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생산 물량 확보와 영업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한 목표며, 노조도 같은 생각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측 제안에 대해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27일과 28일 주간과 야간에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이래 이날까지 총 40차례, 152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면서, 총 1600억원(약 8700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게 됐다.
노조는 회사 측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부산공장 후속 물량 배정 등으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경영성과 배분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과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사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금까지 모두 16회 본교섭을 벌였으나 임단협 협상을 위한 세부 안을 놓고 논의조차 벌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 22일 부산공장을 찾아 노조원과 5차례 간담회를 갖고 늦어도 2주 이내에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장기화하고 생산비용이 상승할 경우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