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최근 1~2년 간 창업 후 가장 큰 조직을 이끌고 있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로 잔뼈가 굵은 그가 경영인로 본 무대에 오른 셈이다.
넷게임즈는 흥행을 기록한 모바일게임 '히트' 시리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을 개발 중이다. 올해만도 수 종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세계 140개 국가를 대상으로 '오버히트'를 출시한다. 최고수준 그래픽으로 개발중인 신작 'V4'과 함께 히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또다른 신작 MMORPG도 준비중이다.
뿐만 아니라 서브컬쳐 시장을 타깃으로 한 멀티히어로 RPG(프로젝트 MX)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 김용하 PD를 지난해 영입했다. 한 개씩 준비해 차근차근 출시하는 보통 개발사와 다른 행보다.
박 대표는 “회사가 커지면서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드는 게임이 하나일 때는 회사가 잘 되면 직원도 잘 되고, 회사가 망하면 직원도 망하는 단순한 구조라 구성원 동기를 일치시키기 쉬웠다”면서 “회사가 여러 게임을 동시에 만들게 되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해졌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다양한 요구를 일치시키기 위해 자유방임과 체계적 지원을 개발과정에 섞는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내부 프로젝트가 출시로 이어지는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멀티 프로덕트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방법론을 정착시킨다.
박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프로듀서(PD)중심으로 가되, 나머지 조직들이 뒤에서 PD들이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중심이 되는 PD에게 자율권을 주고, 해당 팀이 성과를 내기 위해 전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유방임은 프로젝트 출시율이 떨어지고 전사 차원 지원은 자칫 하면 참견과 간섭이 될 수 있다”면서 “PD 운신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출시를 위한 지원이 실제 도움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그동안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운영한 '허들 시스템'이 넷게임즈 같은 중견 게임사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시간과 비용을 줄여야하는 현재 시장 상황상 기존 허들 시스템은 직원과 회사(넷게임즈)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그는 “상당수 게임사들이 허들을 설치해 놓은 다음 팔짱을 낀 채 지켜보기만한다“면서 “넷게임즈는 각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게임 출시와 보상이라는 동기를 유지하고 합심해서 일할 수 있도록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게임즈를 “내년, 후년을 준비하는 회사”라고 정의했다. 그 과정에서 넷게임즈만의 경영 노하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넷게임즈 프로젝트 출시율은 아직까지 100%”라면서 “기존 허들 시스템보다는 훨씬 높은 타율을 지켜나가는 것이 넷게임즈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