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로 떠나는 25일(현지시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국 주지사들과 조찬을 하고 김정은과의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간다”면서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현명한(wise)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하노이로의 출발을 앞두고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 경제적 보상이라는 '당근'이 뒤따를 것을 재차 부각하며 김 위원장의 선택을 막판까지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국 주지사들과의 조찬에 참석, “(김 위원장과) 아주 엄청난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원하고 그는 경제의 속도에 있어서 많은 기록을 세우는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같은 얘기를 반복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솔직히 김 위원장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런 얘기도) 소리 내어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으나 자신에게 한 얘기가 무엇인지 예를 들어 설명하지는 않아 어떤 내용인지 주목된다. 비핵화 의지나 조치, 체제안정에 대한 바람, 경제 발전에 대한 희망 등과 관련된 솔직한 얘기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하노이로 떠날 예정이다. 하노이에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늦게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기에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수행원이 동승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밤 먼저 하노이로 떠났다.
백악관도 2차 북미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백악관은 전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1차 정상회담 장면을 편집한 40여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당시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회담을 한 뒤 경호원이나 통역 없이 오솔길을 걷고 합의문에 서명한 과정이 차례로 등장했다.
백악관은 또 트위터에 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전문을 올리기도 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