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제와 2주 만에 다시 만난다. 방한한 모하메드 왕세제가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하고, 이 부회장이 직접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5G를 비롯한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6일 방한하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이날 오후 삼성전자 경기 화성 반도체 공장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모하메드 왕세제 일행을 맞이하고, 회담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방문에는 우리 정부 관계자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11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은 2주 만의 재회다. 특히 이번에는 삼성전자 사업장까지 방문하면서 실질적인 협력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사업장 방문은 왕세제 측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왕세제 방한은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공식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와병 중인 칼리파 대통령 동생이며, 칼리파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전반을 운영하고 있다. 차기 UAE 대통령 계승자이면서 국부펀드 운영사 무바달라 대표를 맡는 등 영향력이 막강하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와 5G 등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공장과 사업장을 직접 둘러보는 것은 양국간 협력관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UAE와 삼성전자간 직접적인 협력 확대도 예상된다. 무바달라 펀드가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3위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를 소유하고 있어 다양한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UAE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미래 신산업에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반도체와 5G,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