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값 · 정책비용 늘어 2000억 손실 신기술 적용 등 노력 '흑자' 목표
한국전력이 올해 비용절감과 신기술 적용으로 흑자달성을 꾀한다. 지난해 6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올해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료 가격 안정세와 원전가동률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연결기준 208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2017년 영업이익 4조 9532억원 대비 5조1612억원이 줄었다. 적자전환은 6년만이다.
매출은 60조6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27억원 늘었다. 여름철 전기판매가 증가하면서 전기판매수익이 2조1921억원 올랐다.
한전 측은 가장 큰 적자전환 요인으로 원료가격 상승을 꼽았다. 지난해 연료비는 20조9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조5682억원 증가했다.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P) 등 수입원료에 의존하는 사업 특성상 원료 가격 상승은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2017년 4분기 59.5달러에서 66.8달러로 14% 올랐다. 이 기간 LNG 가격도 톤당 66만3000원에서 83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자회사가 아닌 민간회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 구입비도 18조3073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원이 늘었다. 석탄발전 감축과 안전점검이 필요했던 원전에 대해 정비기간이 길어지면서 원전이용률이 하락한 것도 원인이다. 2017년 71.2%에서 65.9%로 떨어졌다.
자본비·연료비·운전비로 구성된 발전단가는 원전이 ㎾h당 68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석탄화력(74원), LNG(101원), 신재생에너지(157원) 순이다. 원전 가동률 하락과 석탄화력 감축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LNG와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불러왔다. LNG는 주로 민간 자회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해야 해 비용상승 요인이 됐다.
한전은 원료가격 하향 안정과 원전이용률 회복으로 올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9달러에서 62달러로 인하가 예상되고 LNG도 톤당 76만8000원에서 70만9000원으로 하락이 기대된다. 원전 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작년 4분기 72.8%까지 회복했고, 올해 77.4%에 달할 것으로 한전은 전망했다.
자구노력도 이어진다. 한전과 발전자회사는 올해 각종 비용절감,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제도 개선 등으로 흑자달성과 재무건전성 유지에 노력하기로 했다.
박형덕 한전 부사장은 “연료가격 상승, 전력구입비 증가, 정책비용 증가가 적자 원인의 82% 정도를 차지했고 원전하락률 영향도 18% 차지했다”며 “해외사업에서도 사우디 원전사업 2단계 입찰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