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어쩌면 더 빨리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도"…'능동적 대처'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전문대 졸업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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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부천 유한대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현직 대통령 가운데 전문대 졸업식 참석은 2001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충청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 후 1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대학 졸업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졸업식을 찾아 졸입생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날 찾은 유한대는 독립 운동가이자 기업인, 교육자로 활동한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다.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어쩌면 예상보다 더 빨리 인공지능과 경쟁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한발 빠른 대응을 당부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화하지 않는 시대나 나라는 없다”며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만이 변화를 이겨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졸업장을 쥐고 막 교문을 나서는 여러분의 마음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리라 생각된다”며 “더구나 여러분이 맞이할 미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지만 먼저 청춘을 보낸 선배로서 여러분이 청년의 시간을 온전히 청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더 큰 희망과 능동적인 변화를 꿈꾸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세대가 이룩해 놓은 것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며 “유한대는 일찍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ICT 융합 교육을 강화하고 IT분야와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한대 인재가 우리나라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동량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청년을 청년답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는' 청년이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유한대 설립자인 유일한 선생 말씀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도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것이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제 삶을 결정한 중요한 일들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며 “대학입시도, 졸업도, 사법시험도, 변호사도, 대통령 선거도 실패 후에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기성세대에 도전하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꼭 가슴에 담아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에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대학 시절 인기 있던 학과가 졸업 무렵에는 인기 없는 학과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없어진 학과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대통령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며 “정부도 여러분이 행복한 나라, 무한한 가능성의 날개를 펼쳐 훨훨 날 수 있는 나라, 때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상처받고 쓰러지더라도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게 뒷받침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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