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8'에서 새로운 개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를 처음 공개했다. 이어 올해 'CES 2019'에서는 탑승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능을 더해 보다 강력한 MBUX를 발표했다.
MBUX는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MB)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이 결합된 이름으로 사용자 경험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 개발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이다.
MBUX는 학습 능력이 있는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에 맞게 개별화돼 차량과 운전자, 탑승객 간의 연동 환경을 조성한다. 차량 내 비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MBUX를 통해 사용자는 텔레메틱스, 인포테인먼트, 편의 장비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컨텐츠도 별도의 선 연결 없이 온라인을 통해 OTA(Over-The-Air) 방식으로 손쉽게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또한 AI 기반 학습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취할 행동을 미리 예측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매주 화요일 퇴근길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자주 거는 사용자에게는 그 시간대가 되면 어머니 전화번호를 화면에 표시해 통화를 제안해준다. 특정 시간이 되면 라디오 채널을 뉴스 채널로 돌리는 사용자의 행동을 학습해 안내하는 형태다.
AI기반의 음성 서비스도 지원한다. 터치로 작동할 수 있는 고화질 와이드 '스크린 콕핏'의 미디어 디스플레이, 증강현실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헤이 메르세데스(Hey Mercedes)/안녕 벤츠?'로 활성화되는 지능형 음성 인식 컨트롤 시스템 등이 있다.
특히 자연스러운 한국어 소통을 완벽하게 지원하기 위해 벤츠코리아 RD센터에서 다양한 연구 및 테스트를 진행했다. 예를 들어, '안녕, 벤츠? 내일 부산에서 샌들을 신어도 될까?'라는 질문에는 날씨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하고 기온과 날씨 예보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음성 인식을 구현하는 기술은 음성이 입력될 때 배경 소음은 사라지고 압축돼 전송된 뒤 차량과 서버의 컴퓨터가 데이터를 평가하고 답변을 내보낸다. 시스템은 어떤 답변이 가장 적절한지 판단하고 수 초 이내 응답한다. 다른 시스템과 달리 음성 인식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능하다.
MBUX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은 전방 카메라로 수집한 주변 환경을 영상 이미지 형태로 담아 내비게이션에 보여준다.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나 주택 번지수 등이 자동으로 미디어 디스플레이 이미지에 표시되고 운전자는 특정 주택 번지수 또는 올바른 갓길 출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 센터 콘솔의 터치 패드, 스티어링 휠의 터치 컨트롤 버튼을 포함하는 통합 터치-컨트롤 시스템 도입으로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MBUX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포함된 통합 컨트롤 시스템과 실시간 렌더링 되는 3D 고화질 그래픽 등이 직관적으로 구현돼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벤츠는 지난 2019 CES에서 최초로 공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A에서 더욱 진보된 MBUX 시스템을 선보였다. 더 뉴 CLA는 탑승자 움직임으로 차량 특정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부터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자연어 인식, 운전자에게 피트니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코치(ENERGIZING COACH)가 포함된 에너자이징 패키지(ENERGIZING packages)와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ENERGIZING comfort control)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들과 S-클래스에 버금가는 새로운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 기능들을 갖췄다.
MBUX 인테리어 어시스트(MBUX Interior Assist)는 사용자 동작 인식을 통해 MBUX의 다양한 편의사양을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버헤드 콘솔에 내장된 카메라가 운전자와 앞 조수석 탑승자 손과 팔 동작을 인식해 간단한 손동작만으로도 간단한 기능을 실행 하거나 시스템을 제어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백미러 쪽으로 손을 뻗어서 실내등을 켜고 끄거나, 즐겨 찾기에 등록해 놓은 기능을 실행 시킬 수 있다.
지능형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에너자이징 코치는 상황과 운전자 특성에 따라 적절한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만약, 사용자가 호환되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경우 스트레스 수치나 수면의 질과 같은 개인 정보에 맞춰 보다 정교한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