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화웨이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로 인한 보안 위협을 제어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는 화웨이 제품 사용에 따른 보안 위협을 제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NCSC 권고가 기술적 조언인 만큼 최종 결론은 영국 정부가 내릴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현재 통신 기간시설을 점검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국가 안보 위협을 제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국가는 중국 장비를 사용해도 된다고 미국을 설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미국의 화웨이 제품 불매 운동이 강화되고 있지만 영국이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분석했다.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미국보다 영국이 화웨이에 대해 부드러운 노선을 취할 수 있으며 단순히 화웨이를 금지하는 방법을 선택하기에는 복잡한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외신은 영국 정부 입장은 유럽 국가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화웨이 제품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럽 국가가 다수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6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통신업체가 정부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중국의 법 때문에 화웨이가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헝가리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는 미국과 협력관계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