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녹여서 모양을 변형할 수 있는 로봇이 나왔다.
콜로라도 주립 대학교 연구진은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다리를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기존 로봇은 다리가 한 가지 형태로만 제작돼, 변형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효율적이지 못한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로봇의 다리는 3D 프린팅 소재로 각광받는 폴리젖산(PLA) 소재로 만들어졌다. PLA는 녹는점이 낮아 60℃ 이상 온도에서도 쉽게 변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각 다리에 전력을 공급해 10초 정도 열을 가하면 물질이 녹아내려 물렁물렁해지고, 사용자가 모양을 조절한 뒤 이것을 식히면 전혀 새로운 모습을 한 다리로 변형된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다리 길이를 짧게 조절한 로봇이 '낮은 포복' 자세로 장애물을 피해가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연구를 주도한 지안구오 자오 콜로라도대 교수는 “이 기술은 이동용 로봇에게 주로 적용할 수 있다”며 “환경 감시, 군사용도 로 쓰이거나,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구할 때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앞으로 비행, 수영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로봇 다리를 개발할 방침이다. 자오 교수는 “다리뿐 아니라 로봇의 다양한 부위가 실시간 변형될 수 있는 기술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