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기업 수장들 "새 반도체 클러스터는 산업 경쟁력 및 생태계 강화 가능한 곳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 수장들이 조만간 입지가 정해질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산업 경쟁력과 생태계 강화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선정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들은 새로운 부지가 산업 경쟁력과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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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선정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SK하이닉스 수장인 이석희 사장은 클러스터 후보지 중 그는 어느 곳이 적합한 부지인지를 묻자 “경쟁력, 생태계 강화 쪽에 적합한 위치가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가 경기 용인으로 선정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얘기를 하지 않았고, 아직은 결정되지 않아 우리도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경기 용인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면서, 이 지역 내에 있는 삼성전자 핵심 반도체 공장인 기흥 사업장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 인력 유출 우려도 덩달아 제기되는 가운데, 진 사장은 “경쟁사 외에도 여러 협력사들이 들어오는 거니까 사업 환경이 더욱 좋아진 것이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군데(지역)에 많은 회사가 있으면 좋고, 따로 떨어져 있으면 애로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와 부품업체 50여개사가 함께 입주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위해 10년간 120조원가량이 투자된다. 현재 경제 효율성을 앞세운 경기 용인시와 경북 구미시, 지방 균형 발전을 주장하는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등 지방이 맞붙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1분기 내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확정하는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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