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석달간 수수료 20%·강남 겨냥…카카오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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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출시 후 석 달간 수수료를 20%로 책정했다. 글로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우버이츠를 포함한 유사 플랫폼 대비 10%가량 낮은 수치다. 초반 붐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남 지역을 거점으로 사업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13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가 이르면 내달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플랫폼 입점 음식점 대상 사진 촬영에 나섰다. 출시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맛집으로 알려진 음식점 위주로 가맹점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수수료 정책이 일부 공개됐다. 석 달간 프로모션을 벌인다. 이 기간 수수료는 20%다. 이후 재조정을 거친다. 아직 비율이 확정되지 않았다. 배달 거리에 따라 수수료는 달라진다.

기존 배달 앱 대비 가격 경쟁력은 높지 않다. 대신 요금 체계를 일원화했다. 별도 배달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수료 안에 배달료를 녹였다. 글로벌 배달 앱이 주로 쓰는 방식이다.

국내 업체들은 가맹점으로부터 서비스 이용 수수료(광고비)를 받는다. 수수료는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10%대 초중반이다. 배달 주문 중개 앱 요기요 건당 수수료는 12.5%다. 배달기사는 소비자에게 배달료를 챙긴다. 3500원 안팎이다.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음식 값에 배달료를 더하기도 한다.

1차 서비스 지역은 강남이다. 고객 반응에 따라 순차 넓혀갈 계획이다. 전국 단위 서비스로 출사표를 던졌던 카카오와는 구분된다.

쿠팡이츠는 우버이츠와 비슷한 공유경제 기반 플랫폼이다. 일반인이 쿠팡 배달 파트너로 참여해 식음료를 주문자에게 전달한다. 쿠팡은 지난해 10월부터 쿠팡이츠 파트너를 공개 모집해왔다.

배달 업계는 쿠팡 행보를 예의주시한다. 공유 배송 플랫폼 '쿠팡 플렉스' 성공이 식음료 배달 시장으로 전이될지 주목하고 있다. 쿠팡 플렉스는 지난해 8월 출시됐다. 하루 단위로 고용된 일반인이 자신의 차를 이용해 쿠팡 배송 일을 하는 단기·임시 일자리다. 누적 신청자가 30만명에 이른다.

쿠팡이츠는 쿠팡 플렉스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 장기적으로는 배송 서비스와도 연계할 것으로 전해졌다.

흥행 여부를 두고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포화상태에 가까운 배달 시장 뚫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바로고, 메쉬코리아, 생각대로 등이 입지를 갈수록 넓히고 있다.

후발 주자 대부분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우버이츠는 2017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시장 점유율 증가 속도가 더디다. 카카오의 음식배달 서비스 '카카오톡 주문하기'도 기대만큼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지난해 말 60일간 이용료 면제 정책을 쓴 이후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반면 선두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렸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달 대행 플랫폼 배민라이더스는 월 주문량 100만건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17년 12월 25만건에서 2018년 6월 40만건, 2018년 12월 80만건을 넘겼다. 파트너 음식점도 1년 전 대비 2.5배 증가, 8000여곳을 확보했다.

업계가 추산하는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이다. 이 가운데 3조원에 해당하는 20%가 배달 앱을 통해 발생한다. 2013년(3647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었다. 수년 내 10조원 넘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요율은 아니며 향후 유동적으로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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