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반도체 산업 생태계, 적시적소 투자가 필수

Photo Image

지난해 우리 반도체 산업은 사상 최대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은 1267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었다. 반도체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가 높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이 지속 성장, 국민 삶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반도체는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전자제품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고 처리하고 저장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외부 정보를 인식하고, 전자제품 내 기계장치를 움직이게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활성화되면 더욱더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정보량이 지금의 100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서 반도체 시장은 지속 확대되고, 어느 시점에서는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산업을 창출한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경쟁력을 지속 향상시키고 있는 배경이다. 대만, 중국에서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국내 제조업 가운데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 경쟁력에 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대만, 중국의 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대한민국에서 반도체 산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오래 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선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 반도체 제조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이지만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소재의 해외 의존 비율은 높다. 이것은 우리가 반도체를 시작할 때 장비와 소재를 해외에 의존해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 기술 구현은 장비와 소재가 하는 것이다. 이것을 해외에 계속 의존하면 독자 제조 기술 리더십 유지에 한계가 있다. 제조 기술에서 후발국과의 격차를 늘리기 위해서는 장비와 소재 자립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우리 장비와 소재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 그리고 혼자 노력해서 성장시키기에는 선발 기업과의 기술력 및 자금력 격차로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제조 기업과 매우 가까운 장소에서 그들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 같은 회사처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좋은 인재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후발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인재보다 더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 우수한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우수 인재가 자발 근무를 할 수 있는 입지도 매우 중요하다.

셋째 반도체 제조 기업에 대한 적시 투자가 중요하다. 반도체 제조 기업에 대한 적시 투자 여부에 따라 국내 장비·소재 수준에 영향이 미친다. 투자가 늦을수록 제조 기술 경쟁력도 낮아지지만 장비·소재 기술 수준은 그보다 더 낮아지게 된다. 우리나라에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가 적시에 이뤄지고 운영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협조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 제조 시설은 인접 지역에 집적돼야 한다. 여러 기업과 제조시설이 모여 있으면 장비·소재 기업은 매우 효율 높게 대응할 수 있어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 또한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우리 미션은 우리가 후배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산업을 물려 주고, 우리보다 더 윤택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 khahn@ksia.or.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