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원대 다단계 사기로 수감 중인 주수도 씨가 옥중에서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는 1천억 원대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주 씨 등 16명을 기소하고, 이 중 주 씨가 옥중에서 다단계 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운 변호사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주 씨는 1970년대 말부터 학원가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다단계 판매 업체인 제이유 그룹을 설립했고, 사업 실패와 구속을 반복하면서도 제이유 그룹을 한국 최대의 다단계 업체로 성장시켰다.
특히 2002년부터는 직접 개발했다는 신종 다단계 판매 기법인 ‘소비생활 공유 마케팅’을 내걸고 매 년 2조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것을 앞세워 주 씨는 반복적인 교육과 함께 4선 국회의원, 전 경찰 총경, 국내 방송사 간부 등의 이름으로 자문위원 명단을 꾸려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제이유 그룹이 피해자들에게 약속한 수당과 물품을 공급하지 못하며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주 씨는 9만 3천여 명으로부터 2조 원이 넘는 돈을 가로 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 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며 형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형기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