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 센터장과 인연이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교수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에 있는 항공의료 관련 체계는 윤한덕 선생님이 거의 만들었다고 보실 수 있다”며 회고했다.
이어 “어깻죽지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며 윤 센터장의 비보에 대한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이국종 교수는 저서 ‘골든아워’를 통해 윤 센터장과 호의적이지 않았던 첫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교수가 윤 센터장을 찾아간 2008년 겨울, 윤 센터장은 대뜸 냉소적인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이 교수에게 “지금 이 선생이 이렇게 밖에 나와 있는 동안 아주대병원에 중증외상환자가 갑자기 오면 누가 수술합니까”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 “그는 내내 나를 조목조목 비꼬았다. 그럼에도 나는 그에게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2009년 가을, 전남대 의과대학에서 윤 센터장을 마주한 기억 또한 이 교수에게 선명히 남아있다. 외상센터 관련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윤 센터장은 일정이 끝나자 의과대 강의실을 찾았다.
그는 이 교수에게 자신의 대학 시절을 덤덤히 들려줬고, 이 교수는 당시 윤 센터장에 대해 “순수한 열의를 가진 젊은 의학도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6시경 윤한덕 센터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윤 센터장의 사망 사인은 급성심장사로 밝혀졌다.
고인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에 치러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