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스핀이 일본 보안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다. 국내 보안 기업이 일본 금융사 보안컨설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7일 에버스핀은 지난달부터 일본계 글로벌 금융그룹 SBI 홀딩스 자회사 'SBI 암호화폐(SBI Virtual Currencies)' 거래소 보안 컨설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컨설팅은 거래소 초기 설계, 운영, 확장 등 세 가지 관점에 초점을 두고 보안 취약점 등을 개선한다. SBI 버츄얼커런시스는 지난해 6월 일본 내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를 향한 공격 증가 등을 고려해 모의해킹 등으로 보안을 강화한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단순 일회성 계약이 아니라 매년 보안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SBI홀딩스 자회사 SBI 버츄얼커런시스를 시작으로 그룹 내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계열사로 보안 컨설팅을 순차 확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버스핀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보안 모듈이 동작되는 '다이내믹(DYNAMIC)' 보안 기술을 개발·서비스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일본 SBI홀딩스와 홍콩 PEF 운용사 블랙파인으로부터 20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SBI그룹과 함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버스핀은 지난해 11월 화이트 해커 전문 기업 블랙펄시큐리티를 인수했다. 보안 취약점 발견·분석 등 컨설팅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심준보 에버스핀 해킹기술연구 센터장은 “해커 시각에서 보안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 보안 전문가가 모의해킹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동원해 고객사 보안 문제를 진단한다”고 말했다.
향후 일본시장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보안 컨설팅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MNC그룹과 합작법인 '에버스핀 인도네시아'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