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혁신성장 촉진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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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통합된 경제와 과학을 관장하는 국내 유일 기관이다. 김기준 원장은 통합 3년차를 맞아 구성원이 갖고 있는 현장 능력과 경험을 극대화하는 취지에서 '혁신성장 촉진자'라는 운영 방침을 내놨다.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여건과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서 쇄신을 통해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다.

혁신성장은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높은 기술력이 결합할 때 가능하다. 경과원은 과학기술 진흥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한 조직에서 병행한다. 혁신성장 촉진 조건을 두루 갖췄다.

또 끊임없는 소통은 혁신성장 촉매제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그곳에 맞는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 경과원은 이런 전문가들을 다수 보유, 현장에서 혁신성장을 이끌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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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촉진자를 강조했다. 의미와 경과원 운영에서 어떤 방식으로 실현되는가.

▲취임 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한 게 통합 후유증 극복과 제대로 된 비전을 갖는 것이다. 시대정신에 맞게 비전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조직은 중기지원종합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을 합쳤다. 현시점에서 후유증을 극복 못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조건은 다 갖췄다. 창의적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이 필요한데 융합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 혁신성장이다. 경과원이 최적임자다. 경과원은 시대정신에 맞는 두 가지 일을 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융합 기관으로서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트업도 얼마든지 대박을 터뜨려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소자본 중소기업에 그런 기회를 많이 주겠다.

-통합 3년차에 접어들지만 아직 화학적 결합이 제대로 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합 3년차 운영 원칙과 철학은.

▲화학적 결합이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혁신성장을 비전으로 설정한 것은 진정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화학적 결합은 '중기 지원했던 사람을 과학쪽으로 보낸다' 이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과학 전문성과 행정 서비스를 전담했던 구성원 업무가 있다. 최대한 전문성을 살리고 존중해줘야 한다. 서로 각 분야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지 이해를 높이면 각 분야에서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고 본다. 조직개편도 그런 측면이다. 업무효율 프로세스를 만드는 과정이다.

중소상공인 맞춤지원은 계속 강화한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먼저 선도해 나아가지 못해 후발주자가 되면 발전이 어렵다. 맞춤지원을 한 단계 레벨업시킬 것이다.

경기도가 발전하려면 클러스터가 발전해야 한다. 클러스터혁신본부가 그 역할을 한다. 제1, 2, 3판교에 중요한 것은 시설보다 전략 수립과 운영방식이다. 경기도 클러스터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 중요하다.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도 이를 토대로 이뤄진다.

-책임이사제를 언급했다. 역할이 무엇이고, 조직개편 시기와 방향은.

▲책임이사는 과학과 행정을 각각 책임진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원장 역할은 둘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조직개편은 짧은 시간 안에 끝마치는데 한계가 있었다. 내부사정도 파악하고 여러가지 더 검토할 부분이 있다. 설 지나고 3~4월 내 이뤄질 것이다.

비전을 중요시 한다. 통합 조직에서 비전은 가장 중요하다. 경과원의 새로운 역할을 구성원이 마음 속에 담고 일하는 것이 비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자신의 발전이 조직 발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공유하는 게 절반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조직개편으로 프로세스 효율화 등을 이루면 된다. 직원들도 공감하는 것 같다. 공감으로 끝나선 안 되고 업무에서 실천돼야 한다. 중소상인 업무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공유하려 한다. 회의도 공유가 목적이다. 사회구성원 삶에 어떤 역량을 미치는지, 그에 따라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가 목적이다. 과거에 해왔던 방식 그대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과학기술 연구자도 행정서비스를 이해하면 기술 지원할 때 접근방식이 달라진다.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란 문제의식이 결합되면 사업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혁신성장은 내부 통합을 위해서도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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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육성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을 위한 복안은.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는 게 아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관광, 교통, 레저 등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이뤄진다.

경과원은 지난해 벤처·기술창업 분야에서 3776개사, 7887명을 지원했다. 판교 SW융합클러스터와 정보통신 인프라 사업 등을 통해 605개사에 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지원도 벌였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분야 지원을 위해 판교 기술지원센터에서 '경기도 지원정책 연결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이 3D프린터 등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도 강화한다. 로봇관련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과 블록체인 기술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구조 개편과 대량 실직도 우려되는데.

▲4차 산업혁명은 급격히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지난 산업혁명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정착될수록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AI, 로봇 등이 사람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복지확충, 사회안전망, 기본소득 등 정치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한다. 기술 발전이 소수에게만 부를 가져다 줘선 안 된다. 혜택이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야 한다. '사람중심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 경과원이 컨트롤타워로서 담당해야 할 몫이다.

정치 영역이지만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대적 변화가 일어난다. 경과원은 중소기업이 변화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과 종사자에게 새로운 기술교육을 강화해 업종전환이나 기업체질 개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지원 프로젝트 연장도 방법 중 하나다. 올해는 이 분야 연구를 더욱 강화해 정책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문제의식을 구성원 모두가 가지고 있으면 효과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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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와 북부 균형발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재명 도지사 공약사항이기도 한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을 위해 경과원이 할 일은.

▲북부 균형발전 요구는 다양한 각도에서 얘기된다. 경기도 북부 특화산업은 섬유, 가구산업이다. 북부 가구, 섬유산업이 성장하도록 IoT와 융합 등을 고민한다. 또 남북교류 활성화에 따른 경과원 역할도 중요해졌다. DMZ에는 생물자원이 다양하게 분포해 있다. 남북 협력으로 새로운 소재를 개발, 바이오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하면 중소기업이 전보다 큰 규모로 경제교류에 참여할 것이다. 어떻게 지원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재,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공유와 협력으로 발전하도록 클러스터 형태로 집적화를 꾀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중소기업이 발전해야 한다.

클러스터는 판교가 성공사례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확대 성장할 동력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판교는 가장 큰 성공 모델이다. 그곳에 글로벌 성공 사례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제2, 3판교, 고양, 남양주, 구리, 안산 등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춘 클러스터에 전파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2판교는 LH, 3판교는 경기도시공사가 계획한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판교 성공사례 연장선상에서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자연스럽게 전파될 것이다.

-임기 동안 경과원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조직문화 다지기와 현장 중소기업 지원이다. 구체적으로 만들려 한다. 스마트한 일터이면서 미래 지향적이고 4차 산업혁명을 의식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경과원을 만들겠다. 그 바탕 위에 중소기업 현장과 밀착해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두 가지를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업 성공사례, 중소기업 기술혁신 성공 사례, 수출 등 독자 힘으로 성공하는 강소기업 사례 등을 만들겠다.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성과는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통합 3년차를 맞아 경제와 과학의 융·복합은 물론, 기관과 기업간 융·복합, 기업과 기업 간 융·복합, 인적자원간 융·복합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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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출신이다. 기업인 출신보다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경제발전이 가장 중요하다. 경과원을 맡은 이상 이곳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정치도 경제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 아닌가. 현장에서 방향성 잡고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 경제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중소기업 지원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대기업은 정부에 기대지 않는다. 중소기업은 행정서비스나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 받는다. 의존성도 크고 현장 요구도 크다.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선 가장 필요한 것이 정책이다. 창업, 성장, 기술혁신 등 창업 생태계가 안착될 수 있도록 경과원 역량을 최대한 뽑아낼 것이다.

도지사와 인연은 촛불혁명 때 맺어졌다. 청계천 첫 촛불집회 때 정치인으로서 확인했다. 그전에는 이름만 들었다. 박근혜 정권에 할 소리 다하는 독특하고 캐릭터 강하고 파워풀한 사람으로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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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원장은

김기준 원장은 1957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한국외환은행에 행원으로 입행하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입행 후 IMF 외환위기 시절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노사정위원회 금융구조조정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5년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2006년 금융경제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금융산업 공공성 강화, 금융기관 비정규직 노동자 권익증진 등에 힘썼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의원 시절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경제민주화, 서민경제 활성화에 앞장섰다.

금융노조위원장,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2018년 12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중소기업 성장과 기술혁신 없이는 소득주도성장도 혁신성장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과학기술 진흥을 책임지는 최일선 기관 수장으로서 김 원장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다.

아울러 김 원장은 직원을 위한 행복한 일터 만들기도 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된 조직 문화 정착과 열린 소통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의 모습은 노조위원장으로 잔뼈가 굵은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담=김원석 성장기업부장


정리=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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