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이달부터 가스 직도입…그룹 차원 비철강사업 강화

Photo Image
Photo Image

포스코에너지가 이달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발전원으로 사용한다. 국내 민간 에너지기업이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LNG를 구입하는 것은 2006년 SK E&S에 이어 두 번째다.

포스코에너지(대표 박기홍)는 인천 LNG복합발전소에 공급할 LNG를 해외에서 구매해 사용한다고 7일 밝혔다. 작년 말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수급 계약이 종료된 3호기가 대상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에서 LNG복합발전소 7기와 연료전지 1호기 등 총 8기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가스 직도입을 시작하는 곳은 3호기다. 3호기는 450㎿ 전력을 생산한다. 포스코에너지가 들여오는 물량은 미국산 셰일가스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 LNG복합발전소 3호기 LNG 공급계약이 만료돼 직도입을 추진했다”며 “미국 셰일가스를 연간 30만~40만톤 수입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3호기와 인접한 4호기도 가스공사와 수급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이후 직수입 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비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스 직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신년사에서 비철강사업 사업 재배치를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하고 각사별 사업모델 개혁과 특화사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LNG 분야에선 트레이딩(거래) 역량을 확보하고, 에너지 사업은 LNG 직도입 등 구매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지역에 청정 환경을 유지하면서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직수입을 결정했다”며 “구매 방식은 국내 전력시장과 글로벌 LNG 상황에 따라(스폿)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그룹은 단기적으로 포스코에너지가 가스를 직도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포스코대우를 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직도입한 가스 물량은 재판매할 수 없다. 포스코 그룹은 향후 직도입 제도 폐지·완화 추이를 살피면서 포스코대우로 일원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대우를 통한 직도입이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포스코대우는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얀마에서 가스전을 개발, 생산해 하루 5억입방피트 LNG를 생산한다. 생산한 가스는 육상가스관을 통해 중국과 미얀마 내수용으로 판매한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가스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운영 중인 탐사사업 외에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및 북미 등 전략국가 중심으로 신규 광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개발·생산 자산 인수 등을 포함한 자원개발 전 분야 포트폴리오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