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2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사실상 한·중·일 3국의 5개 업체 경쟁 체제가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 출하량은 109.8GWh(기가와트시)로 전년(60GWh)에 비해 무려 83%나 증가했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다.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비야디(12.8%), LG화학(10.2%), 삼성SDI(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업체 점유율 합계는 2017년 56.1%에서 지난해 73.4%로 높아졌다. 상위 10개 이외 군소 업체 점유율 합계는 27.6%에서 14.3%로 낮아져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했다고 분석됐다.
한국 기업 중 LG화학이 2016년 점유율 4.3%에 그쳤으나 2017년 8.0%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SDI도 2016년 3.1%로 세계 9위에 그쳤으나 2017년 4.1%로 5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순위는 유지한 채 점유율을 5%대로 높였다.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CATL과 파나소닉이 점유율 1위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상위 업체 집중도가 심화하며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은 아직 중국과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새 전기차 모델이 본격 출시되는 올해와 내년에는 한국 기업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