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섰다. 소액결제 대중화로 건당 이용금액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632조4000억원으로 전년(596조9000억원)보다 5.9% 증가했다.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 신용카드 승인금액(449조1000억원) 5년 만에 40.8%(183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소액결제 대중화로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건당 승인금액은 5만2901원으로 2013년(6만4000원)보다 17.3% 줄었다. 여신금융협회에서는 이런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면 건당 승인금액이 5만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편의점,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에서 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는 데다가 1만원 이하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016년 5월부터 5만원 이하 카드결제에 대해 전 가맹점에서 서명 없이 거래할 수 있게 한 정책도 한 몫했다.
신용카드 승인건수를 보면 2013년 70억2000만건에서 지난해 119억5000만건으로 70.2%나 급증했다.
지난해 추계 인구가 5164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1명이 한 달에 신용카드로 평균 19건을 결제한 셈이다.
소액결제는 체크카드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013년에 비해 88.8% 늘어난 반면 승인건수는 135.0% 증가했다. 그 결과,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2013년 2만8119원에서 지난해 2만2616원으로 19.6% 감소했다.
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 비중은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 비중은 늘어났다. 신용카드 비중은 2013년 82.5%에서 지난해 78.0%로 4.5%포인트(P) 줄었다. 반면, 체크카드 비중은 2013년 17.3%에서 지난해 21.9%로 4.6%P 확대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