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선수촌 밀회 사건 'SNS 사진올렸다가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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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캡쳐

폭력·성폭행 고발로 체육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한 가운데, 한 국가대표 선수가 진천선수촌에 여자친구를 몰래 데려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남자 기계체조 대표 선수 A 씨는 지난달 25일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숙소에 여자친구를 데려와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이번 사건은 A 씨 여자친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수촌 방문 사진을 올리면서 외부로 삽시간에 퍼졌다.
 
이를 확인한 체육회 훈련본부는 지난달 30일 A 씨에게 즉각 퇴촌 명령을 내렸다. 퇴촌된 선수가 다시 입촌한 전례는 없다는 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대한체조협회도 A 씨의 해외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한데 이어 그의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표 박탈 등의 엄벌을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A 씨는 남자 기계체조 6개 전 종목에 능해 대표팀에 큰 힘을 줬고 평소 훈련 태도도 모범적이며 그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사실상 도쿄올림픽출전은 어려워졌다.
 
이번 사건으로 보안 시스템의 허술 등 국가대표 선수 관리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입지가 좁아진 엘리트 체육의 현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정작 체육인들이 이런 위기감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는 목소리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