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미세먼지 폐해, 공기산업 육성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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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대기오염 물질이다. 발암 물질 등 각종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퍼져 있어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미세먼지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공기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공기 산업은 공기 정화기를 비롯한 에어가전과 공조 부품, 청정 및 살균 장치, 정화시설, 정밀 필터 등을 포함한 새로운 산업이다.

미세먼지는 가전업계 트렌드를 바꿔 놓았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에어가전에 이어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미세먼지 대응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공기의 온도, 습도, 기류, 청정도를 최적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에어가전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세계 공기 산업 매출은 2014년 기준 528억달러(약 60조원)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미세먼지 현상이 심해지면서 국내 공기 산업 규모도 점차 커졌으며, 오는 2020년에는 3조70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 걸쳐 강화되고 있는 공기 질 규제로 2020년에 166조원 규모 시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선점할 경우 막대한 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전체 공기 질 수준이 180개국 가운데 173위에 머무를 정도로 심각한 우리나라 대기환경을 감안하면 공기 산업은 산업 측면뿐만 아니라 국민건강 차원에서도 육성이 시급하다. 가칭 미세먼지 저감연구소 설치 등 환경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범부처 협력 사업으로 전개하는 정부정책안도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18일 2019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활력회복과 혁신'을 주제로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관계 공무원, 지원기관·민간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가 열렸다.

산업부는 지역 실정에 맞는 일자리 위기 극복 방안 마련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 만드는 산업정책'에 초점을 두고 기업에 필요한 제반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그 결과 지자체와 협력해서 설계한 광주의 '공기산업 프로젝트' 등 4개 지역 14개 프로젝트가 제시됐다.

공기 산업 프로젝트는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광주 지역의 산업경제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가전 산업이 대기업 생산 라인의 해외 이전과 함께 대·중소 협력 생태계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신산업 대체 육성을 통한 지역 활력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축적해 온 가전 산업 분야의 부품기술과 모터, 컴프레서, 제어기, 팬 등 이미 형성된 가치사슬을 활용해 공기청정기·가습기 등 소형 에어가전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열어 갈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 미세먼지 저감 목표와 분야별 미세먼지 발생원 저감 시책 추진 등 자체 협업을 통한 대기 질 개선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학교, 병원, 지하상가 등 다중 이용 시설에 공기청정기 1만대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기산업 육성계획은 3단계 로드맵으로 진행된다. 1단계는 2020년까지 공기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공기산업지원센터(가칭) 구축 및 앵커·협력기업 유치, 2단계는 2022년까지 공공·민간 시장 성장을 위해 혁신 제품의 시장 정착 지원, 3단계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수출 산업화가 목표다.

그동안 공기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대통령 보고를 통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산업체 등 여러 주체가 협력해 공기 산업 육성의 기초를 다지게 됐다.

공기 산업은 현 정부의 역점 전략인 국민체감형 일자리 확보 기조와 맞물린 최고 신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차 공기 산업 육성으로 지역 산업 침체 위기를 딛고 새로운 지역 활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skim@gjt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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