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박성욱 모빌아이 한국지사장 “MaaS 거스를 수 없는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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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모빌아이 한국지사장

4차산업혁명은 현재 정치,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토대가 된 '서비스로서 이동성(MaaS·Mobility as a Service)' 역시 자동차 산업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MaaS는 제조업이었던 자동차 산업을 서비스업, IT산업으로 확장시킨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우버,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까지 MaaS를 정해진 미래로 보고 대응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waymo)'는 지난해 자율주행차 공유 서비스 '웨이모원'을 선보였다. 인텔-모빌아이는 올해 폭스바겐그룹, 챔피언모터스와 함께 이스라엘 최초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30년까지 미국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 4분의 1이 공유된 자율주행 전기차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차는 탁월한 안전성과 효율성 덕분에 대세가 될 것이고 택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부르는 '라이드헤일링(차량호출)' 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스템간 결합을 예고했다. 미국 신기술 부문 연구소인 '리싱크엑스(ReThinkX)'는 2020년대에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적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2030년에는 미국 통행 95%가 자율주행 전기차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MaaS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경제라는 기술 혁신이 합쳐지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택시업계와 카풀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카풀은 기업과 정부가 강제로 시작했지만 결국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중단됐다.

택시 업계는 카풀이라는 새로운 혁신에 맞서는 기득권으로 봐야할까? 생존권이 침해당한 영세한 서민으로 봐야할까? 여기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 정하기 어렵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사회적 규약은 노동을 보호하는 쪽으로 발전돼 왔다. 하지만 노동시간을 쪼개서 판매하는 공유경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나 계약이 존재하지 않는다. 카풀을 둘러싼 택시업계 갈등은 MaaS로 인해 벌어진 일에 대한 전초전과 같다. 정부나 정치권이 중간에서 잘 조율해야 한다.

택시업계에서 카풀에 대해 반대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가치 하락이다. 9500만원이었던 서울시 택시 면허 가치가 7800만원으로 떨어진 것은 그들에게 권리를 침해당한 것과 같다. 향후 MaaS가 본격화되면 그 면허 가치는 다 사라질 수도 있다.

90년대 초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걱정도 했지만 곧 일상이 됐다. MaaS 역시 과거 인터넷처럼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될 것이다. 갈등과 낭비를 최소화할 전략과 대응이 필요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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