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 부담으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산업계에 미 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장기화가 또 다른 장애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환경보호청(EPA)이 신차 출시에 필수적인 인증을 연기하면서 신차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셧다운이 34일째를 넘기면서 미 정부 역사상 가장 긴 업무정지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 공무원 수십만명이 셧다운때문에 급여를 받지 못하고, 국립공원 감시부터 항공보안 검사, 경제데이터 공개까지 사실상 정부 업무와 관련된 모든 것에 영향이 미치고 있다.
EPA는 새로운 자동차 모델 출시 때마다 자동차 배출가스를 검증하는 책임을 지는 기관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제조사인 GM은 아직 셧다운에 따른 차량 출시가 늦어진 사례는 없지만,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올해와 내년 출시를 앞둔 차량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자동차업계 전반에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맨리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셧다운으로 인해 FCA의 중형 픽업트럭 '램3500' 대한 최종 인증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또 포드차 관계자는 정부 셧다운이 30일 이상 더 지속되면 일부 차량 출시가 지연될 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 외국 자동차 메이커를 대표하는 '글로벌 오토메이커스'는 "셧다운이 계속되면서 이러한 인증 지연은 결국 미국 차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은 최신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매출도 감소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