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aS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동수단 형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는 운전자와 승객의 역할이 구분돼 있다. 하지만 MaaS 시대가 본격화되면 자율주행, 커넥티드 등이 상용화되면 그 구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반 공유경제가 상용화되는 MaaS 3.0 시대에는 셔틀(Shuttle) 형태 차량이 주요 이동수단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셔틀 형태 자율주행차 개념과 구체적 모습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토요타다. 토요타는 지난해 CES 2018에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e-팔레트' 콘셉트를 공개했다.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인 e-팔레트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카셰어링, 사무실, 택배용 차량, 상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토요타는 아마존, 디디추싱, 피자헛, 우버, 마쓰다와 'e-팔레트 얼라이언스'를 맺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한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시범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새로운 모빌리티 콘셉트 '비전 어바네틱(Vision URBANETIC)'을 선보였다. 비전 어바네틱은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화물과 승객 운반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네트워크 호환성을 바탕으로 도시 내 물류 회사, 대중교통, 개개인이 디지털 상에서 운송 요청을 보낼 수 있는 생태계를 형성한다. 사업자는 고객 용도에 맞춰 차량 섀시를 교체해 맞춤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는 올해 CES 2019에서 통합 서비스를 갖춘 무인 전기 콘셉트 셔틀로 새로운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보쉬 무인 전기 셔틀은 전기 파워트레인과 360도 서라운드 센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전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충전하는 기능과 목적지까지 사고 없이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보쉬는 사용자가 차량을 예약하고 비용을 지불하거나 또는 다른 탑승객과 라이드를 공유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신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콘티넨탈은 자율주행 플랫폼 '큐브(Cube)'를 이용한 MaaS 사업을 준비 중이다. 큐브는 도시와 외곽에서 이동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중교통 수단을 할 수 있다. 콘티넨탈은 큐브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한 무인 배송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큐브 스스로 최종 목적지 주소까지 물건을 이동시켜주면 '캐스케이딩 로봇'이 집 앞 또는 우편함까지 전달을 완료해준다. 사람 통제가 전혀 없이 24시간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미래 물류·운송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ZF는 202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무인 셔틀 '이고 무버(e.GO Mover)'를 독일과 프랑스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고 무버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자비에(Xavier)' 프로세서를 활용한 ZF 자율주행 시스템 '프로AI(ProAI)'를 장착해 레벨4·5 자율주행을 제공한다. 레벨5 자율주행 셔틀은 스티어링휠, 페달이 없어 시스템이 모든 것을 제어한다.
하늘을 나는 '드론' 형태 MaaS 이동수단도 대거 등장을 예고했다. 미국 헬리콥터 업체 '벨'은 하이브리드 드론 택시 콘셉트 '넥서스'를 공개했다. 기체에는 승객 4명과 조종사 1명이 탑승할 수 있다. 6개 초대형 로터가 장착돼 건물 옥상 등에서 수직으로 이착륙한다. 다른 드론처럼 원격 조종과 무인 주행이 가능하다. 2020년 시험 비행에 나서며 우버와 협력해 2025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다.
보잉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에서 '우버 에어'용 개인용 무인이동체(PAV) 프로토타입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PAV 프로토타입은 드론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모터 방식으로 구동돼 헬리콥터 보다 소음이 적다. 이 밖에도 에어버스와 볼로콥터,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전기로 구동되는 전기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를 중심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