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셰일혁명'에 힘입어 내년부터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부터 원유·천연가스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CNBC 방송 등이 전했다.
오는 2022년부터 에너지 순수출국이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서 2년을 앞당겼다.
지난해에도 주간 단위로는 미국의 석유 수출량이 수입량을 웃돈 바 있다.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오는 2027년까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에너지부는 전망했다.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이 되는 것은 거의 70년만으로, 지미 카터부터 전직 대통령들이 선언한 '에너지 독립'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의미를 부여했다.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에너지정보청은 지난 1953년부터 미국이 줄곧 에너지 순수입국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 위치를 유지했다.
이는 40년 동안 이어진 원유수출 금지 정책 때문이었는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말 이를 해제했다.
여기에 셰일오일·셰일가스 혁명이 더해지면서 미국 내 에너지 생산량이 급증했다.
미국은 텍사스, 뉴멕시코, 노스다코타 등지에서 수압파쇄(프래킹) 공법으로 셰일층에 저장된 원유를 뽑아내고 있다. 이 지역 원유생산은 201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미국 변수'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방정식도 뒤집힌 상태다.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는 공급 측면에서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하나의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