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출연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이 지난해 2000억원 이상 조성되며 누적액 1조원을 돌파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지원하면 정부가 대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형태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대기업이 직접 과제를 선정하고 협력할 중소기업을 추천하면 협력재단이 자격과 수행평가를 거쳐 자금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출연금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2013억원에 이르면서 누적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출연금은 첫해인 2015년 1424억원에서 2016년 1500억원, 2017년 157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정부에서 추진한 '넛지' 방식 상생협력 정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부는 2017년 11월 상생협력기금 안정 관리·운영을 위해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에 출연 근거를 마련했다. 민간기업이 상생협력을 추진하면 정부가 매칭 지원하거나 세제를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생협력 정책 패러다임도 개편했다. 법인세 10%를 공제해 주고 기부금 손금인정 혜택도 제공한다. 동반성장지수 평가에도 가점을 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출연금은 총 1조67억원 규모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 호반건설 등 196개 대기업이 출연했고, 이 가운데 8776억원을 4만3160개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포스코는 협력성과의 공유를 과제로 원가절감, 불량률 감소, 생산성 향상 등 참여기업 276개사에 1558억원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신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 보유 중소기업 대상 설비·재료비, 시제품 제작비를 59개사에 371억원을 지원했다.
중기부는 상생펀드, 임금공유 등 상생협력기금 이외의 방식으로도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상생협력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현 중기부 상생협력정책관은 “상생협력기금 누적 1조원 돌파는 상생협력 문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