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 고용량 UPS 국산화 성공...최대 효율 97.5% 획득

중소기업이 대용량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국산화했다. 독일 슈나이더, 미국 에머슨이 주도해온 UP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온(대표 강승호)은 독자 기술로 600㎸A급 UPS(제품명 마르쉐(MARCHE)) 개발, 최근 충남에 있는 한 국가기관에 8400㎸A 규모로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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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이 최근 정부 기관에 구축한 8400㎸A 규모의 대용량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

공급한 제품은 600㎸A급 UPS 6개를 병렬로 제작한 3600㎸A급 2개와 600㎸A급 2개를 합쳐 약 16억원 규모다. 지금까지 국산 UPS는 500㎸A급 제품이 최대 용량으로 3개 병렬 조합 설비가 전부였다. 이 때문에 대용량의 신뢰성 설비를 요구하는 데이터·전산센터 등 국내 시장을 독일·미국 업체가 주도해왔다.

이온은 IGBT(절연게이트 양극형 트랜지스터) 등을 활용한 전력제어 기술과 안정적인 DC-DC 컨버터(Converter)·고속스위칭 기술로 대용량 UPS를 개발했다. 저부하 시 운전효율 향상을 위한 지능형 병렬운전 기술, 비선형 부하 시 고조파 특성 개선을 위한 반복제어기 등 독자 알고리즘을 적용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이 제품은 UPS 용도뿐 아니라 최근 각광받는 ESS용 전력제어장치(PCS) 기능도 지원한다. PCS기능을 갖추고 있어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ESS로도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로 국가기술표준원 신제품 인증(NEP) 획득했고 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전력 입·출력 등 운영효율 97.5%를 인증받았다. 이는 국내외 업체 통틀어 최대 효율이다

강승호 이온 대표는 “금융과 공공기관의 데이터·전산센터는 높은 신뢰성이 검증되고 대용량화가 가능한 외산을 선호했다”면서 “자사 제품은 외산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20%, 운영효율도 1~2% 높고 유지보수 대응에도 신속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UPS는 전력공급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설비기계다. 일정 규모 이상 건물에 설치한다. 평상시에는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정전이 되면 순간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정전에 따른 2차 사고 예방과 전산망, 장비, 설비 등 고장방지 및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한다.


박태준 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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