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마크 러스 제품 개발 부문 글로벌 책임자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크 러스는 지난해 11월 GM 총괄 사장에서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크루즈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댄 암만의 빈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GM이 새로운 사장으로 러스를 임명한 배경에 주목했다. 제품 개발 부문 '베테랑'을 수장으로 올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부문에서 보다 빨리 성장하겠다는 의도를 둔 인사라고 분석했다.
마크 러스 신임 사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부문에 투자를 두 배 더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지매체인 디트로이트뉴스는 산업 전문가를 인용해 GM이 향후 자동차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때 제품 개발에 대한 이해를 갖춘 마크 러스의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GM은 2023년까지 20여종의 새로운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앞으로 몇년간 전기차에 집중해야 한다. CNBC도 마크 러스가 신차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주목할 만한 이력으로 마크 러스의 아버지도 약 30년 전 GM 사장을 지냈다고 언급했다. 30년 넘게 GM에서 일한 경력과 함께 그에게 '가솔린 피가 흐른다'고 말했다.
마크 러스는 1983년 학생 인턴으로 입사했다. 당시 잭 스미스 GM 회장 겸 CEO 아래에서 회사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1990년 잭 스미스 회장이 은퇴를 하면서 러스의 아버지인 로이드가 GM 사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불과 2년만에 로이드 러스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의해 자리에서 밀려나야 했다.
마크 러스는 GM에 계속 남았고, 20년동안 일해왔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장에서 제품 개발 책임자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각종 전문 드라이버 라이선스를 딸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제품 라인업 혁신에서 큰 성과를 낸 바 있다. 2001년 '시보레 콜벳'과 '쉐비 카마로'를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GM의 명성을 재확인하는데 앞장섰다. 한때 메리 바라가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유력한 CEO 후보로 여겨지기도 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