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인 남양유업 대표, 1년만에 퇴사…일신상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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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이정인 대표이사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퇴임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31일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퇴사한다. 이 대표는 기업경영컨설팅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남양유업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대표적으로 임직수를 줄이는 조직 쇄신을 단행했고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이 대표가 1월 취임한 뒤 남양유업은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804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50% 늘었다. 남양유업은 4분기에도 비슷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분유제품에 이물질이 검출되며 대내외적인 악재를 맞았지만 이대표는 생산공정 전면 개방이라는 강수를 두며 위기를 돌파했다.

때문에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퇴사는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회사에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대표를 역임하며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환경과 체질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후임대표는 현재 미정으로 등기임원 중 한명이 후임 대표가 결정날 때까지 대표이사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현재 남양유업의 등기임원은 비상근과 사외이사, 상근감사를 제외한다면 오너일가인 홍원식 회장과 장남 홍진석 경영전략본부 상무를 비롯해 경영지원본부와 영업총괄본부를 담당하는 이광범 상무가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31일자로 회사를 퇴사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진과의 갈등설은 사실이 아닌 퇴임식 등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987년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해 감사본부 파트너, 기업 리스크자문 본부장 및 위험관리 본부장을 지냈다. 2017년까지 딜로이트컨설팅 및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제조산업 및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경영컨설팅 부문에 전문성을 발휘하며 부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1월 남양유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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