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새해 첫 판매수수료 인상...수익확대 셈법 바쁜 오픈마켓

11번가가 다음달 일부 상품 카테고리에서 새해 첫 판매수수료 인상을 단행한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최대 13% 요율을 적용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달 18일 레저, 리빙, 신선식품, 해외직구 등 총 74개 대분류 카테고리에서 서비스 이용료(판매 수수료)를 상향 조정한다. 지난 10월 취미용품, 유아용품 등의 수수료 인상 이후 3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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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상품군에 따라 기존 대비 1·2%포인트(P) 높은 9~13%를 적용한다. 전반적으로 그동안 오프라인 선호도가 뚜렷했던 상품군 수수료가 상향 조정됐다. 최근 온라인 주문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e커머스 수익 모델로 각광받는 농산품 수수료를 10%에서 12%로 올린다. 골프, 등산, 스키 등 레저 관련 용품 수수료는 기존 대비 1%P 오른 13%다. 침구, 인테리어소품 등도 13% 요율을 적용받게 됐다.

오픈마켓 업계는 최근 잇달아 판매수수료 조정에 나서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다음달 11일 11번가에 앞서 19개 대분류 카테고리에서 수수료를 최대 13%로 상향한다. 11번가도 이베이코리아 사례를 참고해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모양새다. 그동안 12%를 넘지 않았던 오픈마켓 수수료 최대치가 13%로 굳어지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10일 공구류 상품군 수수료를 기존 8%에서 12%로 끌어올렸다.

유통가는 가격비교 등 각종 제휴 비용 증가와 e커머스 채널 다양화를 수수료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판매금액 2% 안팎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가격비교 서비스가 대표 사례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직매입을 앞세운 종합몰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것은 물론 포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e커머스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부담이다. 판매자가 오픈마켓보다 소비자 접근성이 높고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채널로 이탈할 공산이 높다.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은 판매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요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가 확대되면서 오픈마켓이 쥐고 있던 시장 주도권이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되고 있다”면서 “판매 수익을 보존하면서 판매자 불만을 최소화하는 적정 요율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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