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세브란스병원(원장 이병석)은 심정지가 발생한 한 살 아이를 인공심장이식으로 심장 기능을 유지한 뒤, 생체 심장을 이식해 회복시켰다고 26일 밝혔다.
생후 13개월인 환아는 8월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심장 운동기능 저하에 따른 전신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킨다. 주요 장기가 기능을 잃으면서 사망에 이르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심장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의료진은 심장 공여자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심장 기능을 대신할 체외형 인공심장(LVAD) 이식을 권유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환아 심장은 두 번이나 멈췄다. 11월 인공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억대에 달하는 수술비는 700여 만원으로 줄었다.
환아는 LVAD를 유지한 채 일반 병실에서 지내던 중 심장 공여자가 나타났다. 11월 말 본래 심장과 인공심장을 모두 떼내고 생체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회복해 24일 퇴원했다.
신유림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심장이식에 이은 생체 이식 성공으로 건강을 되찾은 사례”라면서 “향후 국내 소아 난치성 심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