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연계(O2O) 시장은 올해도 초고속 성장했다. 경기침체도 O2O 앞길을 가로막진 못했다. 업계 큰 형님으로 통하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도화선을 당겼다. 최근 3억2000만달러(약 3611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 3조원을 달성, 유니콘 기업 입지를 굳건히 했다. 베트남에도 진출한다.
배달 앱 시장은 동반 호황을 누렸다. 투자금 규모가 2017년 대비 8배 가까이 늘었다. 배달 대행업체 메쉬코리아는 현대차와 미래에셋으로부터 275억원을 투자받았다. 동종업계 바로고도 200억원대 자금을 수확했다. 생각대로도 비슷한 액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주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제시됐다.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가세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졌다. 배달의민족을 포함해 현재 10개 업체가 각축전을 앞두고 있다.
다른 분야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숙박 앱 야놀자는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앱 직방은 카카오로부터 다음부동산 운영권을 넘겨받아 사업 확대 기반을 다졌다. 인테리어, 가사도우미 중개 앱도 두 자릿수 성장이 확실시된다. 대리주부, 집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카풀 시장은 여전히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와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면서 데자뷰를 보는 듯했다. 택시와 갈등에서 촉발됐다. 올해도 해결책을 찾는 데 실패했다. 선수만 바뀌었다. 간판을 내린 카풀 스타트업 대신 카카오가 참전했다.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도 지난해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내년에는 규제가 풀리길 기대하고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