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인터넷·포털 깊어진 역차별, 新질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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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커넥트 2019가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날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포털 업계는 올해 드루킹 사태로 촉발한 댓글논쟁에 시달렸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년 연속 국정감사에 불려나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국정감사에 처음 출석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댓글 조작은 원천봉쇄가 불가능하지만 한번 얽힌 정치공방은 빠져나오기 어려웠다.

결국 네이버는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고 모바일 첫 화면에 검색창만 남기는 초강수 개편안을 꺼내 들었다. 이 개편안은 새해 적용할 방침이다.

라인 사업은 확장 일로를 걸었다. 라인은 올해 일본, 대만, 태국에서 인터넷은행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새해 한국에서 2곳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가 나오는데 여기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카오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송금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앞세워 절반 성공을 거뒀다. 카카오는 은산분리법이 완화되며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하지만 김범수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1억원 벌금형을 받으며 여전히 '험로'를 걸어야 한다.

콜택시 시장에서 자리 잡은 카카오 택시는 사업확장에서 암초를 만났다. 연말 시작 예정이었던 카카오 카풀은 베타테스트만 시작한 채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택시업계 반발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카카오 카풀은 승차공유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지녔지만 타다 등 경쟁자들이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과 역차별 이슈는 현실적 장벽이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정치권은 입법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세금 문제를 해결하려 나섰다. 새해에는 이들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유한회사 매출 규모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기업은 “국내에서 정당한 세금을 내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규제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지는 전망키 어렵다. 유럽에서 시작된 '구글세' 징수 움직임은 각국 이해관계와 맞물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들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역차별 이슈는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올해 한국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구글플레이에 입점한 대형 게임사는 지난해 성적을 유지했다. 원스토어 등 토종 후발 주자가 수수료를 낮추며 공세적으로 마케팅 중이다.

구글은 한국 앱마켓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60% 점유율을 가졌다. 새해에는 이 점유율을 지키려는 구글 수성 전략과 이에 도전하는 토종 앱마켓과 스팀, 에픽스토어 등 신규 마켓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올 초부터 이어진 개인정보 유출-활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계속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정당한 비즈니스라는 입장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가진 구조상 개인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에 대한 반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아프리카TV 등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는 영향력을 더욱 다졌다. 유튜브는 국내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넘어 검색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메조미디어 '2018년 상반기 업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는 올 상반기 국내 인터넷 동영상광고 시장에서 40.7%(매출기준)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IPTV로 접점을 늘렸다. 아프리카TV는 올해 개인 하루 별풍선 제한한도 자율규제를 실시하고서도 3분기 이후 최대실적을 계속 경신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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