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社, 새해부터 신용정보원 스크래핑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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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기업 대부분이 새해부터 신용정보원 신용·보험조회 서비스 스크래핑을 하지 않기로 방향을 설정했다.

신정원이 비회원제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완전 회원제로 개편하면서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새해 1월 2일 자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보험사 정보만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업계는 새해 1월 2일 자체 앱을 업데이트해 공인인증서 인증으로 보험사가 가진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그간 문자인증만으로 볼 수 있었던 신정원 서비스는 중단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앞서 신정원은 새해부터 비회원제로 자유롭게 오픈했던 신용·보험조회 서비스를 회원제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그간 회원 가입 없이 문자인증만으로 정보조회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

따라서 신정원 정보를 스크래핑해 자사 앱에서 서비스했던 금융사와 핀테크·인슈어테크는 비상이 걸렸다. 이에 신정원은 이들이 대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 달간 비회원제와 회원제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응이 여의치 않자 중단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우선 토스는 앞으로 신정원 신용·보험조회 서비스 사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이를 대신할 방법을 내부에서 모색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신정원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고객이 불편함 없이 보험조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맵과 굿리치는 신정원 스크래핑을 중단한다.

보맵은 새로운 3.0버젼 앱에서 기존 사용하던 공인인증서를 통한 보험사 정보조회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공인인증서 연동 없이 미니보험 가입, 보험금 청구, 가족보험 공유, 설계사 등록, 보험 콘텐츠 확인 등 기능은 별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보험은 향후 신정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도 검토해본다는 입장이다.

굿리치도 공인인증서를 통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 굿리치는 1월 2일 앱 업데이트 작업을 거쳐 공인인증서 인증으로 얻는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디레몬은 신정원 정보 제공을 유지한다. 디레몬 관계자는 “신정원 완전 회원제 전환에도 서비스를 일단 유지하기로 결론냈다”며 “신정원 정보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야만 조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인슈어테크 기업을 제외하곤 신정원 서비스 이용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신정원 관계자는 “그간 인슈어테크 기업이 신정원 정보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용이 줄면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애초 취지인 '정보보호'를 위해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슈어테크 기업의 공인인증서 의존이 향후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의 공인인증서 폐지 방향과 위배된다는 의견이다. 이에 향후 공인인증서 폐지가 확정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있다는 우려다.

한 인슈어테크 대표는 “정부의 공인인증서 폐지를 추진하는 상황에 인슈어테크 업체가 공인인증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건 분명 우려할 일”이라면서 “하지만 당장 제공하던 서비스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 나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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