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사상최대 매출 눈앞…'따이공·신규점 출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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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업계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싹쓸이 쇼핑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지만 올해는 최대 실적으로 업황을 회복했다.

2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올 들어 11월까지 17조3617억원(158억1486달러)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매출 14조4684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업계는 올해 연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 늘어난 19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금한령(한국 단체 관광 금지)'이 내려지며 유커(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겼던 때와 비교할 경우 큰 폭의 성장이다.

과거에 비해 유커 비중은 줄었지만 따이공이 대거 국내 면세점으로 몰리며 매출이 크게 뛴 것이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한 후 중국으로 돌아가 다시 유통해 수익을 올린다. 일반 소비자보다 객단가가 훨씬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와 현대 등 유통 대기업이 면세점을 오픈하며 본격 시장에 뛰어든 것도 매출 신장의 주 원인이다. 대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적극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선 것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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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스타에비뉴 코너 오픈

기존 면세점 영향력도 커졌다. 롯데면세점 소공점(본점)은 올해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올해 1~11월 3조8532억원 매출을 올렸다. 월평균 약 35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을 감안할 경우 4조원 돌파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단일 면세점 매장 기준 세계 1위 매출이며 지난해 3조1619억원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긴데 이어 1년 만의 4조원 돌파다. 제주도내 면세점은 11월까지 2조4435억원을 달성하며 매출 2조원을 최초로 넘어섰다.

이밖에 신라면세점 서울점(2조6393억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1조8260억원), 신라아이파크면세점(1조71억원)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내년에 신규 출점이 예정된 면세점은 없지만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되고 신규 특허 발급 요건도 완화된다. 또한 대기업 면세점 사업 운영기간이 현행 5년에서 10년까지 보장받게 돼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시설 등에 대한 투자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사상 최대 매출에도 면세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업체가 경쟁적으로 따이공에게 과도한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등 과당경쟁으로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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