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불문 IT공감경영/ 기술은 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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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하는 이맘때가 되면 희비가 엇갈리는 이들이 있다. 수능을 마치고 각종 전형을 살피며 수년간 준비했던 지금 이순간, 자신 앞에 놓인 몇 개의 기회를 잘 활용하고자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수험생과 그들의 부모들이다.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자체 시청률을 경신해가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 텔레비전 앞에 모여 온 가족이 선호하는 채널을 시청하는 시대가 아님을 감안하면 7.5%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대강의 내용은 아이들을 서울대 의대에 보내기 위해 인생을 건 4명의 엄마들 이야기로 다소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해 현재 자녀를 교육과정에 둔 부모라면 상상력을 더해 과장된 듯한 그들의 이야기가 어디서든 한번은 들어본 듯한 익숙한 내용일 것이다. 입시 컨설턴트라 불리는 이들에게 해마다 1억을 꽂아 두고 입시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시키려 하는 이들은 아이를 스카이에 보내기 위해서는 할아버지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에 더해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옆집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

자식도 욕망의 도구가 되는 부모들과 그들의 얼굴이 되어야 하는 명문가 자녀들을 이용한 입시시장은 비지니스적으로도 뛰어난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돈을 내는 주체인 고객과 이용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은 절실하며 비쌀수록 더 가치 있어 보이는 시장에 존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돈의 가치를 모른다. 그 사이에서 돈 되는 비즈니스모델이 만들어진다.

주로 기업 대표들의 고민을 듣는 입장에 놓인 필자는, 근본적으로 사람과 성장에 관심이 많다. 같은 맥락에서 교육과 기술이 결합된 행사에는 가능한 참여해 눈으로 확인해 보려 하는 편이다. 그러나 소위 에듀테크 기업과 현직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행사들에서 기대했던 인사이트는 찾기 어렵고 구색만 갖춘 프로그램에 빈좌석이 더 많은 그들만의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보다는 하나같이 로봇과 코딩, 학습자의 경험 빅데이터를 통한 피드백에 집중된 제품들이 이제 코딩은 또 하나의 리터러시(literacy)라며 이에 대한 준비 없이는 문맹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불안을 조성하고, 게임형식의 재미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코딩교구들은 더 빨리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교육의 본질은 자유인을 만드는 데 있다.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삶에서 정말 중요한 답은 점점 찾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할 때가 많다. 대량생산의 시대, 더 빨리 보다 효율적인 도구의 양성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면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내고 그 답을 찾아 나가는 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만들어져야 한다. 여기에 기술(TECH)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칠판과 분필가루가 최첨단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교실로 바뀌는 것이 우리모두가 기대하는 에듀테크가 아닐 것이다.

기업에 핵심성과지표(KPI)는 가장 명확한 방향설정의 지침이 된다. 교육도 다르지 않아 평가방식이 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창의적 인재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나 평가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교육자와 피교육자 입장에 선 이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그치기 때문이다.

4차산업과 관련하여 에듀테크라는 말들을 하며 STEM에 이어 예술(ART)까지 곁들인 STEAM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지금, 배운 것을 확인하거나 더 쉬운 평가방식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고 협동과 융합의 가치를 경험하는 방식으로써의 IT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스카이를 뚫기 위한 평가방식에 맞추어진 교육이 아니라 개인이 가진 잠재성과 세계의 문제를 발견하는 방향으로 에듀테크 시장이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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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 차은정

이케이허브 대표/ 경영지도사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정평경영컨설팅 협동조합 대표 컨설턴트 평가위원(TIPA, KEIT, IITP, KOCCA)
글로벌 상용소프트웨어 백서 총괄위원(IITP)
前 에스제이나인 대표
前 현대투자신탁증권(現 한화투자신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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