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제안한 해양서비스 전용 5세대(5G) 이동통신 표준이 이통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 공식 표준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가 선박통신, 재난구조 등 '해양 5G' 융합서비스 핵심 기술을 선점할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열린 3GPP 제82차 기술총회에서 우리나라 싱크테크노가 제안한 해양 분야 5G 기술이 '5G 릴리즈16 1단계 기술규격 TS.22.119'으로 승인됐다.
싱크테크노가 제안한 해양 5G 표준은 △선박 식별을 위한 ID와 통신 식별자 간 매칭 △100㎞급 통신 커버리지 △선박 간 통신 △해양재난문자 등 기술 관련 핵심 요구 사항을 망라했다.
싱크테크노는 선박을 일종의 통신 단말기로 개념화, 해상에서 끊김없는 통신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기존 5G 표준 기술은 육상 환경을 전제로 개발, 해양 환경에 최적화한 추가 표준 기술이 필요하다.
싱크테크노 표준 기술은 해양 5G 핵심 요구 사항을 담은 1단계 표준이다. 3GPP는 현존하는 롱텀에벌루션(LTE)과 5G 기술을 적용해 기술 요구 사항을 충족,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완성하는 2·3단계 표준을 내년까지 채택할 예정으로 있다.
3GPP에 따르면 싱크테크노는 상용화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표준 기술규격' 의제 발굴부터 1단계 표준 완성 단계까지 주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양 5G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술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싱크테크노는 해양수산부가 제안한 초고속해상통신망 'LTE-M(Marine)' 서비스에 착안, 표준을 개발했다. 국내 기술 표준 전문가와 해양 전문가와 협업, 다양한 해상통신 시나리오를 발굴했다.
싱크테크노는 유사시 선박 내 비상 통신을 지원하는 소형 중계기 기술 표준 등 해양 안전을 위한 표준 기술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구현희 싱크테크노 대표는 “해양 영역의 디지털화를 현실화할 수 있는 이통 기술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육상에서의 여러 산업이 사용할 5G 표준 기술이 해양 영역에서도 활용되면서 육상과 해양을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우리나라가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표〉해양 5G 표준기술 채택 개요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