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0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유통 및 기타부문 1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앞서 유통 부분 실적이 저조해 큰 폭의 인사가 예상 됐으나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 대표들이 유임됐다.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마트 대표를 맡는다. 문 신임 대표는 1987년 롯데상사로 입사했으며 2007년 롯데마트로 이동했다.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법인장, 2011년에는 동남아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내로 복귀해 전략, 상품, 영업 등 주요 본부장직을 지냈다.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옮겨 2018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문 대표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지역 할인점 사업 및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롯데마트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적 인물로 꼽힌다. 기존 김종인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동한다.
지난해 사드보복 여파 등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데 따른 사실상 질책성 인사라는 평가다.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신규임원 및 승진자도 배출됐다.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연구소장이 상무보A에서 상무로 1년 만에 발탁 승진했다. 롯데제과 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 롯데백화점 쇼핑도우미 '엘봇' 등 AI 도입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김 상무는 향후 롯데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상무는 보이스커머스, 로보틱스 등 기술을 다양한 사업에 접목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며 AI와 더불어 빅데이터 사업도 총괄할 예정이다. 경영환경이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빅데이터 활용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 서현선 롯데마트 고객소통혁신부문장은 상무보A로 각각 한 단계씩 승진했다.
여성 신규임원은 2명이 추가로 배출됐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공간기획팀장이 주인공이다. 이로써 이번 정기인사에서 배출된 신규 여성임원은 총 6명으로,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36명이 됐다.
한편 롯데그룹은 21일 롯데멤버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액셀러레이터 등 4개사 인사를 단행하고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 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