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기술 스타트업과 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문서작업 및 프로세스를 대폭 간소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션 멜라메드 모건스탠리 기술개발혁신실장은 "우리는 문서를 간소화하고, 경영진이 새로운 기술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새로운 공급업체와 협력을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모건스탠리가 20장 분량의 판매업체 계약서를 1장으로 줄이고, 협업을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3개월에서 1주일 미만으로 단축했다고 전했다. 또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는 포털도 열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달에는 400명의 모건스탠리 경영진이 90개 핀테크 스타트업을 만나는 행사를 뉴욕 본사에서 개최했다고 강조했다.
멜라메드는 "우리는 중복되는 과정을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일하는 그들(스타트업)에 줄 수 있는 혜택은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생 기업 경영진들은 대기업과 일을 할 때 직면하는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여전히 길고 복잡한 조달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가 신뢰할 수 있고 건전하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종종 몇 달에 걸친 회의와 형식적 과정이 요구된다. 이는 제한된 자원과 소수의 직원만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에 난관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멜라메드는 "나 역시 핀테크(금융기술)회사의 창업자였고 최고경영자(CEO)였다"면서 그같은 고통을 경험해봤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는 모건스탠리의 이같은 기술 혁신으로 나온 것이 지난달 출시된 '웰스데스크'라는 새로운 기술 자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1만5000명 이상의 금융 고문을 대상으로 자산 관리 및 재무 설계를 돕는 온라인 서비스 솔루션이다.
웰스데스크는 모건스탠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산관리 부문의 핵심 성장 전략이다. 내년부터는 광범위한 사용자 대상 교육에 나서서 2년 안에 모건스탠리 고객들의 주요 자문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은 이미 6월, 기술 협업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강조하며, 월스트리트는 실리콘밸리와 함께 일하기에 너무 관료적이란 생각에 반박했다. 그는 "대기업은 멍청하고 느리다는 편견이 있지만, 또한 우리는 매우 돈이 많으면서 크고, 멍청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