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불씨 살린다"…인천, 팁스 재도전 성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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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주영범, 이하 인천센터)가 인천 시내 창업 활성화에 물꼬를 튼다. 팁스(TIPS) 운영사 공모에 재도전한다. 인천시 최초 팁스 운영사로 등극할 목표다. 팁스는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업당 최대 10억원을 지원한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신규 팁스 운영사 모집 공고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된다. 새해 초 선발 작업을 시작한다. 예년보다 한 달여 빠르게 추진된다. 중기부는 운영사 10여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조건에 맞는 신청기관이 없다면 축소해 뽑는다. 올해 초 공모에서도 당초 목표치 10곳보다 4곳이 적은 6곳만 발탁했다.

인천시는 만반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인천센터를 앞세워 팁스 운영사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인천센터는 지난 5월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맛봤다. 1차 서면평가를 통과한 뒤 2차 대면평가에서 미끄러졌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센터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약점으로 부각됐던 투자 사례를 늘렸다. 탈락 당시 투자 실적이 없었다. 지금은 스타트업 4곳에 1억3000만원을 투자, 경력을 쌓았다. 올해 중 1억5000만원을 들여 추가 투자에 나선다.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벤처캐피털 출신 투자 전문가, 기업공개(IPO) 경험자를 채용했다.

인천시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3억원을 인천센터에 보냈다. 내년 초 10억원을 추가 배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팁스 운영사 지정에 사활을 걸었다. 자체 투자 역량을 강화해야만 인천을 떠나는 창업기업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국에 팁스 운영사 수는 44곳이다. 인천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액셀러레이터도 부족하다. 지난 3월 기준 전체 116곳 중 인천센터를 포함한 3곳만 인천에 위치한다. 창업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재원 확보가 변수다. 인천센터 전담 대기업 한진이 5000만원을 투입했다. KT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운영사 선정 절차가 상대 평가여서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팁스는 기술 창업기업 육성 사업이다. 두 단계 구조로 설계됐다. 운영사는 기업당 1억원 안팎 투자금을 넣는다. 한 해 평균 5~10곳에 투자한다. 운영사는 해당 기업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발표, 추가 자금을 받도록 돕는다. 정부는 최대 9억원까지 지원한다.

주영범 인천센터장은 “팁스 운영사가 되면 매년 10개 이상 유망 창업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인천 지역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에 활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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