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통상 갈등,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무역 여건 속에서도 중국과 베트남 등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아시아 주요지역 교역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한·중과 한·베트남 FTA가 4년차를 맞이하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말 기준 중국과의 교역액은 2473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전 세계 교역 증가율 9.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베트남과 교역액은 62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은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제1위 수출·수입대상국이다.
올해 대 중국 수출액은 1503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중국정부 정보기술(IT) 지원과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 등으로 반도체과 석유제품, 컴퓨터 등이 수출을 이끈 덕택이다.
대 중국 수입액은 970억 달러로 반도체·컴퓨터 등의 수입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 저렴한 중국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C, 모니터 등 컴퓨터 제품 직구 증가 등 영향이 컸다. 중국 수입시장 내 우리 제품 점유율도 9.7%로 꾸준히 1위를 지켰다.
베트남은 2015년 이래 우리나라 제3위 수출대상국, 제7위 수입대상국으로 제 4교역국 위치로 자리잡았다.
올해 대 베트남 수출액은 445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는 2017년에 대폭 증가(48.4%)한 기저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 베트남 수입액은 181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 이는 국내기업 현지공장 생산제품과 부품 역수입으로 인해 평판디스플레이, 산업용 전기기기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수입시장 내 우리제품 점유율(20.1%)은 2위다. 1위인 중국과 격차가 좁혀진 반면, 3위인 일본과는 벌어지는 것으로 고무적이란 평가다.
산업부는 FTA가 우리나라와 중국, 베트남간 교역에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작용하면서 상호 교역확대와 상생발전관계 구축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우리나라 제1위 교역 대상국으로 한·중 교역액은 한국 총 교역액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2016년말 이후 25개월 연속 증가세다. 2위는 1198억달러인 대 미국과 교역으로 11.4%를 차지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중과 한·베 FTA로 인해 다양한 종류와 폭넓은 가격대의 제품을 소비할 수 있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진공청소기, 면도기, 다리미 등 중국산 소형가전제품 수입이 늘고, 용과, 망고 등 베트남산 열대과일과 중국산 맥주도 들어오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선호도에 따라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도 향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분기별 한·중 수입 동향 (단위: 억불, %, 무역협회) >
* ( )안은 전년대비 증감률
< 분기별 한·베트남 수출 동향 (단위: 억불, % / 무역협회) >
이경민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