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자체브랜드(PB) 전문점 '노브랜드'가 가맹사업에 진출한다. 점포 확장에 난항을 겪고 있는 노브랜드는 가맹사업으로 본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기업 유통업 특성상 골목상권 침해 등의 논란에 직면할 수 있어 소상공인들과 상생에 유의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로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가맹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노브랜드 전문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가맹 사업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노브랜드 가맹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은 2016년 첫 매장 오픈한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직영 체제로 노브랜드를 운영했던 이마트는 2016년 7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는 현재 92개로 늘렸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노브랜드의 가맹사업 진출을 두고 대기업 유통기업의 지나친 사업 확장을 지적하며 편의점 이마트24와 사업 중첩과 상권 중복 문제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마트가 공개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노브랜드 예치 가맹금은 1억1100만원, 보증금 1억원, 기타비용 6억3430만원으로 가맹사업자 부담금은 총 7억4530만원이다. 여기에 3.3㎡ 당 인테리어 비용은 198만원으로 기준 점포 면적(330㎡)에 따른 총 인테리어 비용은 1억9800만원으로 노브랜드 전문점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약 9억5000만원이 필요하다. 가맹 계약 기간은 최초 5년, 연장 5년이다.
때문에 소규모 점포 위주인 편의점 사업과는 사업 모델 자체가 다르고 생계형 자영업자보다는 일정 규모 이상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투자형 자영업자가 주요 가맹점주로 타켓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이마트는 노브랜드가 지역 시장과 상생브랜드를 구축해 온 만큼 지역 상생 행보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시장 상인회에서 운영 문의가 들어온 만큼 상인회와 직접 계약을 맺거나 협동조합 설립 등의 방법으로 상생스토어 구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맹 사업 시작 시점과 사업 추진 모델 등 결정난 것은 없다”면서도 “시장 상인회는 물론 경쟁력 있는 지역 슈퍼나 자영업자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사업모델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