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의 무리한 현금 퍼주기 이벤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은행 분담금 중 일부를 은행 공동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 '뱅크사인' 실적 늘리기에 투입했다. 약 3000만원을 가입 고객에게 주는 행사다. 은행 공동 인증 서비스 뱅크사인이 소비자에게 외면당하자 사업을 주도하는 은행연합회가 현금 이벤트를 급조했다. <12월 14일자 11면 참조>
은행연합회는 새해 1월 말까지 뱅크사인에 가입하는 고객 대상으로 총 150명에게 현금 20만원을 제공한다. 행사 종료시점인 새해 1월 31일까지 뱅크사인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신규 가입고객에게 현금을 제공하는데, 참여한 은행들 사이에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벤트 비용은 15개 은행 분담금에서 지출된다.
뱅크사인은 출시 3개월이 흘렀지만 실제 발급량이 10만건에도 못미쳤다. 당초 계획과 달리 실적이 부진하며 체면을 구겼다. 내려 받았다가 폐기한 소비자도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제대로 된 사후관리 방안과 블록체인 기반 인증사업 고도화 전략 없이 땜질 처방으로 단기 실적 개선에 나섰다고 지적이다.
이벤트 가입을 위해 뱅크사인 가입만 하는 '허수 사용자'만 양산할 수 있다. 실제 1월 31일 이후 뱅크사인을 탈퇴해도 현금을 환수하는 등의 제재 내용은 없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복잡한 로그인과 등록 메뉴 부실 등 운영과 사후관리는 하지 않은 채, 현금 이벤트를 내걸고 실적 채우기에 나서는 모양세”라며 “이벤트 유인 고객이 실제 사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연합회는 “프로모션 이후 가입자가 지속 늘고 있으며, 뱅크사인이 편리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해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