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달리 국내 프로게임 업계에서는 아직도 데이터 분석 도입 초기입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으로 업계 전반적 성장을 이루는게 목표입니다.”
김덕윤 팀이에스 대표는 국내 프로게임 업계에 데이터 분석을 접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팀이에스는 프로게이머와 프로게임팀 전력을 분석하는 e스포츠 데이터 분석 솔루션 'E-STATS'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해외 프로게임팀과 달리 국내 프로게임팀에는 데이터 전력분석관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을 포착, 지난해 팀이에스를 창업했다. 현재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LOL)다. 한 팀을 구성하는 선수 5명 개별 데이터와 함께 팀 전체 데이터를 분석한다. 150여개 지표를 수치화한 결과다.
김 대표 이력은 독특하다. 10대 학생이던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다. 당시는 국내 e스포츠 초창기다. 김 대표는 1.5세대 프로게이머로 분류된다. 스타크래프트부터 킹덤언더파이어(KUF)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대회에 출전했다. 프로게이머로서 빛을 본 것은 KUF에서였다. 그는 방송 무대에서도 종종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방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았지만 큰 대회에서는 좋은 성과를 많이 내진 못했다”면서 “프로게이머에서 은퇴한 후 호주 현지 대학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프로게이머 경력과 전공을 바탕으로 e스포츠팀 IGS에서 데이터분석관으로 일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로 현장을 경험하면서 데이터 분석 능력 중요성을 절감했다. 해외와 달리 국내 데이터 분석 인프라는 열악했다. 이는 창업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한국은 여전히 e스포츠 강국이지만 훈련이나 선수 선발에서 체계적 분석력이 떨어진다. 영상만을 가지고 막연하게 훈련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야구의 세이버메트릭스처럼 선수 경기 데이터를 분석하면 강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실제 팀이에스는 국내외 프로게임팀에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수의 해외 유명 LOL 프로팀에서도 팀이에스 데이터로 전력을 점검했다.
팀이에스는 프로게임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출을 얻는다. 기존 프로게임팀 전력분석뿐 아니라 경기력 정보가 부족한 신인선수 발굴에도 데이터 분석을 적극 도입한다.
김 대표는 “2016년 100개였던 프로게임팀은 올해 260개로 늘어났고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지정될 만큼 e스포츠 산업 규모도 커졌다”면서 “향후 데이터 분석 인력을 보강해 다양한 종목으로 데이터 분석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