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16일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2.6%, 2.5%로 하향 조정했다.
10월 초 제시한 전망치(올해 2.8%, 내년 2.6%)에서 0.2%포인트(P), 0.1%P 낮췄다. 이는 주요 기관 전망률 가운데 가장 낮다.
올해 성장률 전망으로 정부는 2.9%, 한국은행 2.7%, 국제통화기금(IMF) 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로 제시하고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정부(2.8%), 한은(2.7%), IMF(2.6%), OECD(2.8%) 등보다 비관적이다.
LG경제연구원만이 현대경제연구원과 동일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을 낮춘 이유로 세계 경제 둔화, 국내 내수 경기 하방 리스크 등을 들엇다. 특히 지난해(2.6%)보다 개선한 올해 민간소비(2.7%)가 내년 2.4까지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근로자 실질임금 증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대책 등 상방 요인이 있음에도 위축된 노동시장, 소비심리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 자산 가격 하락이 제동을 걸 수 있어서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로 올해 -2.4%에서 내년 -2.9%로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내년 증가세로 전환하겠지만, 소폭(-0.6%→0.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수출 경기 둔화, 반도체산업 투자 축소,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 증가율은 점차 떨어져 내년 3.7%로 점쳐졌다. 세계 경기 둔화, 중국의 기업 부문 채무불이행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우려, 반도체 시장 성장세 둔화가 복합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6%에서 내년 1.7%로 소폭 확대되지만, 실업률도 지난해(3.7%)에서 올해와 내년 3.8%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취업자 수도 올해 9만5000명, 내년 12만5000명에 그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성장세 확대를 위해 단기적으로 투자 활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 발생하는 일)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경제 전반 고용 창출력 회복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