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시장에서 KB캐피탈이 SK엔카를 위협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매물 대수가 10만대를 돌파했다. 조달금리와 딜러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캐피털사가 IT기술로 고객 유입에 성공한 '1호 사례'로 평가받는다.
2016년 6월 1만5000여대 중고차 매물로 시작한 KB차차차는 2년 반만에 중고차 매물 대수 10만대를 넘어섰다. 3년도 채 안된 기간에 10배 가까운 매물 인프라를 갖췄다.
고객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거래량도 동반 급증하고 있다. 국산차 매물은 이미 SK엔카 등을 뛰어넘었다. 특히 허위 매물을 IT기술로 사전 차단하는 검색기능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해냈다.
과거 KB카드에서 IT사업을 총괄한 박지우 대표의 디지털 채널 전략이 빛을 발했다.
KB차차차는 지역별 중고차 매매 조합과 연계된 매매 조합 전산 매물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 제 차량 소유주의 실매물을 제공한다. 이미 팔린차는 자동적으로 등록되지 않는다. 또 딜러들이 직접 중고차 매물을 등록하는 하는 경우 중복 등록을 사전에 차단하는 필터링 기술을 개발했다.
그간 상당수 중고차 거래 사이트는 중고차 매물 등록을 유료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실제 차량 소유주(실차주)뿐만 아니라 알선 판매 방식으로 이루어 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동일 차량이 상이한 가격으로 중복 등록돼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 시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보호 서비스도 차별화에 성공했다. KB차차차 매물 중 보증마크가 부착된 차량을 구매하거나 '구해줘 차차차' 차량 추천 서비스를 통해 구매가 이뤄지면 파격적인 사후관리를 해준다. 6개월 또는 1만㎞ 중 먼저 도래하는 시기까지 엔진, 미션, 제동장치 등의 보증 서비스를 무상 연장해준다. 만약 KB차차차의 매물을 확인한 후 방문 예약을 했을 경우 해당 차량이 없거나 다른 차량을 소개한다면 헛걸음에 따른 20만원 위로금도 지급한다.
박지우 대표는 “KB차차차가 국내 시장 최대 규모 플랫폼으로 성장한 만큼 부담감도 많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소비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