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효자'...인체 통신으로 부모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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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태그 예시 이미지.

자녀를 대신해 부모를 챙기는 응용 정보기술(IT)이 등장했다.

아침에 기상 후 밤에 잠들 때까지 생활 패턴을 실시간 수집, 일터로 나간 자녀에게 알려준다. 활동량 부족이 감지되면 운동을 조언한다. 약을 제때 챙겨 먹도록 알림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스타트업 DNX(대표 권은경)가 선보인 '인체 통신' 기반 터치 케어 플랫폼이다. DNX,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발한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밴드형 터치워치와 터치태그로 구성됐다. 태그는 보일러, 약통, 문고리, 변기, 가스레인지, 리모콘, 물컵, 지팡이, 보행기 등 집안 곳곳에 붙일 수 있다.

태그가 부착된 일반 가전제품, 생활용품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변신한다. 태그 접속 로그 정보는 스마트밴드,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보내진다. 인체 통신 칩이 장착됐다. 사람 몸이 닿아야만 통신이 이뤄진다. “인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한 세계 최초 사례”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혼자 사는 노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다.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에게도 필요하다. 외출 시 스마트밴드를 손목에 차고 나가면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지도 정보를 전송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을 몰라 헤맬 땐 대중교통 정보를 보낼 수 있다. 티머니 결제 기능이 옵션으로 탑재됐다.

위기 상황에 신속 대처도 돕는다. 스마트밴드를 손바닥으로 누르면 자녀에게 응급 알림이 간다. 특허 기술이 사용됐다. 사이렌이 울려 퍼지게 설정할 수도 있다. 침실, 화장실에서 장시간 움직임이 없을 때 알림이 울린다.

체계적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스마트밴드에 쌓인 정보는 그래프 형태 리포트로 산출된다. 활동량, 배변 횟수와 같은 건강 정보를 집계, 요일별로 보여준다. TV를 너무 오래 보면 스트레칭을 자주 하도록 안내할 수 있다.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태그를 어디에 붙이느냐에 따라 새 서비스를 계속 추가할 수 있다.

내년 초 출시한다. 앞서 지난 9월 1세대 제품을 내놨다. 사물인터넷(IoT) 전용 로라(LoRa)망을 이용했다. 스마트밴드 이름은 '클릭'이다.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 중이다. 보증금을 내면 기기 가격은 무료다. 사용료로 월 9900원을 받는다.

DNX는 인체통신을 적용한 2세대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터치케어 전문 회사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늘려갈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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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경 DNX 대표.

권은경 DNX 대표는 2015년 1월 회사 문을 열었다. 현직 교수다. 대학에서 디자인과 창업 분야를 가르친다. 클릭 디자인이 일반 스마트밴드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이유다. 학교에서 20년, IoT 업계에서 10년간 일한 사회 경력 30년차 베테랑이다.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겨냥, 판로 확대에 나선다. 첫 제품 판매도 아마존 온라인을 통해 시작했다.

권 대표는 “세계 20여 나라에 스마트밴드를 팔았다”며 “터치케어 서비스에 쓰이는 인체 통신 칩은 애플에도 팔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정부 지원과 제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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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워치 클릭.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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