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차 산업혁명 현장을 직접 경험한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가 중국이 기술혁신에 성공한 비결을 책으로 엮었다. 성장 미래 동력이 없는 한국에 중국 사례가 큰 귀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Photo Image

'중국이 이긴다; 디지털 G1을 향한 중국의 전략'에서는 '인터넷플러스'와 '제조 2025'를 중국 정부 대표 전략으로 꼽았다. 중국은 '인터넷플러스' 전략으로 서로 다른 31개 시장을 인터넷과 모바일로 묶어 온·오프라인 연계(O2O)와 공유경제 시장이 성장할 수 있게 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제조굴기 2025'를 선언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다.

그 결과, 특히 미래 산업 키를 쥐고 있는 ABCD(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드론으로 대표되는 로봇)에 있어서는 최근 4~5년 간 논문, 특허, 투자, 인력 등에서 발전 속도가 미국보다 훨씬 빨라졌다. 정부 정책과 기업(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상호 노력으로 중국은 하나의 주식회사처럼 움직인 결과다.

그 중 빅데이터에 있어 중국은 미국보다 강력하다. 미국이 플라스틱 카드 사회인 반면, 중국은 스마트폰 사회이기 때문에 빅데이터가 숫자(카드결제)뿐 아니라 문자(SNS 텍스팅), 카메라 동영상DB까지 3배나 많다. 인구 5배 X 데이터종류 3배 X 개인정보완화 프레미엄 1.3배 하면 20배나 강하다. 이렇게 3~5년 지날 경우 빅데이터, 인공지 능면에서 미국을 훨씬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중국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수로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다. 벤처 창업은 우리나라의 150배에 달한다.

저자는 이와 같은 중국 창업 열기에 주목한다. 2012년 인국 1만 명당 신설 기업 수는 중국과 한국이 14개와 15개로 비슷했으나, 지난해 32개 대 15개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은 스타트업 육성이 제자리걸음이다. 젊은이들은 창업을 기피하고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며 그나마 창업도 기술 창업이 아닌 생계 창업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에 저자는 규제 일변도 창업 정책을 혁신하고, 중국 선전처럼 창업클러스트를 구축해 창업 비용을 낮추고 시장을 키우려는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 정유신 교수는 2014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취임, 현재 기술경영대학원장을 맡고 있다.앞서 2013년 중국인민대학교 재정금융학원에서 MBA를 받았고, 칭화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과 교통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