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전략 모색…17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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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세트와 부품 사업부문 별로 내년 사업 전략과 향후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특히 2019년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전사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주목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7일부터 주요 사업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7∼19일 세트 부문에 이어 20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회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개최하는 핵심 전략회의다. 디바이스솔루션(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3개 사업부문 별로 사업부장을 비롯한 국내 핵심 임원과 해외 법인장이 모두 참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회의에서는 위기 대응과 성장동력 발굴, 지역별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한다.

DS부문에서는 전사 실적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반도체 사업 부침에 대한 대응책 논의가 핵심이다.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새해 2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속도조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사업 강화 방안도 점검한다.

IM부문은 스마트폰 사업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이끌어왔으나 최근 성장세가 꺾였다. 새해 출시할 '갤럭시 S10'과 폴더블폰이 반전 카드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키기 위한 세부 전략까지 도출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CE부문에서는 올해 QLED TV를 앞세워 크게 성장한 TV 사업 성공을 이어가는데 주력한다. 8K와 마이크로 LED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 강화와 주여 권역별 대응전략도 검토한다. AI와 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은 전사 차원의 비즈니스 확대 전략, 연구개발(R&D)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변화하는 세계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각 지역별로 맞춤형 대응 전략 마련도 중요한 과제다. 미국이 보호무역 주의를 강화한 이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확산됐다. 이미 삼성전자는 각 국의 관세 인상 등에 맞춰 글로벌 생산체계를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새해는 생산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각 지역별 특화 전략 마련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참석 여부도 관심을 끈다. 그동안 대표이사 중심 사업전략 논의를 위해 이 부회장은 참석을 자제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한 적은 없지만, 일부 회의나 행사에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적은 있다”면서도 “올해 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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