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무역 전쟁의 '90일 휴전' 합의 후 처음으로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두수출협회는 중국 수입업체들이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산 대두 150만∼200만t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운송은 내년 1분기에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협회는 "우리 생산자들에게 분명히 긍정적 소식"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보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중국 국영기업이 이날 최소 50만t, 금액으로 최소 1억8000만달러(약 2032억원) 상당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대두 구매업체는 중국 국영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과 중량집단(COFCO), 판매업체는 미국 카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구매하려는 미국산 대두가 모두 250만∼350만t에 달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대두 거래에 대해 양국 정상의 휴전 합의 이후 중국이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가장 구체적 첫 번째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모상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폭을 줄이는 데 별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무역협상에서 선의의 제스처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거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고 있으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곧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는 중국의 대두 수입 재개를 기대해 미국이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을 받은 농가에 대한 2차 지원금 지급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은 미국의 대중 관세 폭탄에 대응해 지난 7월 미국산 대두에 부과했던 25%의 관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또 중국의 대두 구매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